코드를 못 읽습니다. 그런데 그 시스템이 오늘도 돌아갑니다.

저는 코드를 못 읽습니다. 진짜로요.
AI에게 시키면 뭔가 나오는데 보기가 무섭습니다.

그런데 오늘 아침에도 그 시스템이 돌아갔습니다.

비개발자가 AI로 만든 통합업무시스템의 기업 조회 화면 (데모 환경, 가상 데이터)


신문기사가 자동으로 수집되고, 사업공고가 자동으로 분류되고,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도 업무가 멈추지 않았습니다.
줄 수는 약 10만입니다. 코딩은 한 줄도 안 했습니다. 못 하니까요.

저는 사실 게으른 사람입니다.
다만 일이 싫은 게 아닙니다. 같은 일을 두 번 하는 게 싫은 겁니다.

상위 부서에서 자료 요청할 때마다 비슷한 자료를 부서마다 다른 양식으로 세 번 받는 것.
인수인계 폴더를 열었더니 파일명이 최종, 최최종, v3, ★표시 등 진짜가 뭔지 모르는 것.
누가 휴가면 그 업무가 일주일 멈추는 것.

학부 때는 컴퓨터공학을 나왔습니다.
졸업 후 20년은 연구기관과 대학 산학협력단, 기업지원 쪽에서 주로 행정업무 및 지원업무를 했습니다.
전공은 이력서 한 줄로 남았고, 코드는 사라졌습니다.

지금은 완전한 비개발자입니다.
40대 저질 체력이고, 어디 가면 일단 누울 자리나 앉을 자리부터 봅니다.

AI가 시끄러워졌을 때 든 생각은 거창하지 않았습니다.
“이거, 나 대신 해줄 수 있는 게 있나?”

회사 일 하면서 틈날 때마다, 그렇게 9주.
묻고, 시키는 대로 하고, “너의 추천대로 해줘”를 반복했더니 시스템이 생겼습니다.
지금은 실제로 씁니다.

잘된 것만 모아두지 않겠습니다. 유튜브가 이미 그 일을 하니까요.
실패나 박살 난 이야기도 많이 쓸 것 같습니다.

요즘에는 사람들이 물어봅니다.
“그거 어떻게 한 거예요?”
“코딩 모르는데 돼요?”
“우리도 되는 거예요?”

다들 비슷했습니다.
중요한 건 알겠는데, 어려워 보여서, 어디서부터인지 몰라서 시작을 못 하는 것.
몇 달 전 제가 정확히 그 자리였습니다.

가르칠 생각은 없습니다.
저도 하기 싫어서 한 일을 기록할 뿐입니다.
읽다가 “아, 그거 나도” 싶으면 이 블로그가 할 일은 끝난 겁니다.

앞으로 이런 글을 쓸 것 같습니다.

  • AI에게 묻는 법, 그리고 의심하는 법.
  • 보고서, 한글(hwpx), 엑셀, 회의록. 유튜브대로 했는데 안 되는 지점들. (저도 안 되는 게 많습니다…)
  • 서버가 뭔지도 모르고 도구를 만들기 시작한 이야기. (위에 구축한 시스템은 약간 좋은 PC에 한 겁니다. 2백만 원 초반 정도…)
  • 새로운 AI 모델이 나오면 직접 돌려본 것만. 스펙 번역은 안 합니다.
  • 가끔은 논문 작성과 자격증 공부, 그리고 AI로 사무실 문 고친 이야기 등. 쉬는 글도 있을 것 같습니다.

천천히 쓰겠습니다. 게으르니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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