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 만들었는데 완성이 아닙니다

메뉴도 다 있고 화면도 다 있습니다. 그런데 아직 완성이 아닙니다.

솔직히 말하면 완성은 없을 것 같습니다.

AI는 자기가 만들어놓고 자기가 틀렸다고 합니다

제일 당황스러운 게 이겁니다.

기능을 하나 만들고 나서 다 만들어졌다고 해서 운영하면 예기치 않은 오류가 납니다. 그래서 AI에게 물어보면 자기가 실수했다고 합니다. 자기가 만들어놓고요…

제일 좋다는 AI 모델을 쓰는데도 그렇습니다.

물론 솔직한 건 좋습니다.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했었거든요. “AI인데 지가 척척 알아서 해야 하는 거 아닌가? 오류도 알아서 좀 잡고..”

지금도 가끔 그렇게 생각합니다.

왠지 배신 같잖아요. 저는 그 말을 굳게 믿고 “다 됐습니다”라고 보고까지 하고 직원들에게 쓰라고 했는데, 막상 써보니 안 되면요.

그래서 지금도 한쪽에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습니다.

테스트가 제일 어렵습니다

실무적으로 제일 어려운 게 테스트입니다.

데이터 몇 개 넣고 돌려볼 수는 있습니다. AI에게 “테스트용 데이터를 만들어줘”라고 할 수도 있고요.

그런데 실제로 운영에 들어가면 여기저기서 구멍이 납니다.

가짜 데이터는 얌전합니다. 진짜 데이터는 안 그렇더라구요. 동명이인이 있고, 빈칸이 있고, 날짜 형식이 제각각이고, 예외적인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..

황당할 때도 있고, 당황스러울 때도 많습니다.

그나마 다행인 건

직원이 “이거 안 되는데요?” 하고 오면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.

“아, 그거 다른 거 수정하다가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.” 혹은 ” 바로 확인해 보겠습니다.”

그리고 바로 고칩니다.

문제가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고쳐놓는 것. 지금 제가 버티고 있는 방식입니다.

그런데 이게 사실 핵심입니다

이 “바로 고친다”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, 사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.

외부에 맡겼다면 어땠을까요.

제가 들은 이야기로는 이런 시스템 구축은 보통 2~3년을 잡는다고 합니다. 먼저 TF를 꾸리고 기획에만 1년, 개발과 테스트에 다시 1년. (정확한 건 아니고 들은 이야기입니다.)

그리고 완성된 뒤에 뭔가 고쳐야 하면, 무상 기간이 지난 다음부터는 돈이 들고 시간이 걸립니다. “이거 좀 바꿔주세요” 하고 바로 되는 게 아니라 요청하고 기다려야 하죠.

그리고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.. 업체 돈 주고 나면 태도가 바뀝니다…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요.

유지보수비도 통상 구축비의 15%를 매년 낸다고 들었습니다.

우리는 0원입니다. 그리고 수정은 5분에서 10분이면 적용하고 테스트까지 끝납니다.

완성이 없다는 게 오히려

처음엔 “완성이 없다”는 게 불안했습니다. 끝이 안 보이니까요.

그런데 생각해보면, 끝나지 않기 때문에 계속 맞출 수 있는 겁니다.

쓰다 보면 “이런 것도 있으면 좋겠는데” 하는 말이 계속 나옵니다. 상위기관 요청이 바뀌고, 규정이 바뀌고, 업무방법이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.

납품받은 시스템은 그 시점에 멈춰 있습니다. 우리 건 계속 따라갑니다.

같은 말인데 방향이 반대죠.


그래서 지금도 저는 한쪽에 불안을 안고, 가끔은 바로 수정하겠다고 이야기하며 고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.

그래도 재밌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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